또래관계 형성이 중요할 시기인 청소년기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많이 없어 내가 어떤 부류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니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여러 사람과 대면하고, 인연을 이어나가 보니 결국 오래가는 인연은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이었다. 관심사가 비슷하다던가, 연락패턴 유형, 에너지를 쏟고 얻는 총량 등이 유사하였다.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과 정반대의 유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유지하는 경우도 꽤 많아 보였다. 나의 경우에는 대인관계에 있어 골고루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에 크게 에너지를 쏟거나 삶에 큰 비중을 두진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에너지를 덜 쏟게 되는 나와 비슷한 유형과의 만남을 더 자주 가지는 것 같다.
사실 결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비교적 취향이 마이너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연애 이야기도 난 그닥 흥미롭지 않다. 음식도, 취미도, 음악도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하고 지향해서 그런 것 같다. 사랑에 있어서도 그렇다, 요란스럽지 않고 서로 다른 모양의 톱니를 맞물리며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랑이 좋다.